보이그룹 차별화에 나서며 10대 전사 선봉장에 섰던 B.A.P가 27일 '데뷔 2주년'을 맞았다.
이들의 데뷔 2주년은 10대 팬덤 부활이 2년을 맞았다고 볼 수도 있다. B.A.P가 보이그룹의 10대 팬덤 시장 부활을 가장 먼저 노리고 차별화에 나섰던 그룹이기 때문.
당시 대부분의 보이그룹들이 20~30대 여성팬들을 공략하며 대중성을 높이고 있었으나 B.A.P는 H.O.T 이후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10대 팬덤을 노리며 전사 이미지를 내세웠다. 거친 힙합에 직설적인 랩, 카리스마 넘치는 군무가 키포인트. 첫 방송 데뷔 무대였던 SBS '인기가요'에서는 멤버들이 워낙 세게 춤을 춰 무대가 부서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10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멤버별 홍보를 위해 그룹 데뷔 전 멤버들의 솔로 및 유닛 활동을 진행했던 이들은 이미 상당수의 10대 팬을 확보했고, 이는 데뷔 쇼케이스에 3천명이 모이는 이례적인 기록을 낳았다. 아이돌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이같은 거대 쇼케이스를 여는 것은, 10대 팬덤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가능케 했다.
최대한 자주 컴백하면서 10대 팬들의 눈을 맞춘 것은 B.A.P 특유의 전략. 이들은 데뷔 첫 해 3달에 한번씩 신곡을 선보이며 쉬지 않는 활동을 진행했다. 팬들이 눈을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것. 이같은 전략은 팬덤이 가장 빠르게 불어나는 효과를 낳았다. 팬덤을 차근차근 불린 이들은 데뷔 1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 아이돌 그룹 사상 최단 기록을 썼다.
거친 음악은 10대 팬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독일 차트에서는 B.A.P의 신곡이 다음 신곡으로 1위를 바통 터치하는 기염을 낳기도 했다.

.B.A.P는 현재 가요시장에서 대형 기획사의 지분이나 다른 거대 자본이 투입되지 않은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로 특이한 지점에 있기도 하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는 중소기획사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뮤직비디오 제작, 미주 투어 진행, 일본 투어 진행 등을 진행시키며 알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 지하철역 및 고층빌딩 전광판에 대형 광고를 진행하며 선전포고에 나섰다.
오는 2월3일 첫 정규앨범으로는 대중성을 높일 계획. 일반 대중이 모이는 곳에 대형 광고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전략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차별화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이제 20~30대로 팬층을 넓히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 앞서 공개된 티저에서는 블랙 수트에 섹시함을 과시하며 전사에서 댄디가이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TS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0대들의 전사로 지난 2년간 차별화를 이뤄왔는데, 이제는 또 한번 더 도약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색깔의 B.A.P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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