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팀원들이 잘했죠"(임펙트 정언영) "모교인 동북고에 감사드립니다"('뱅기' 배성웅).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SK,텔레콤 K의 간판스타는 '페이커' 이상혁(18)이다. 하지만 이들이 없다면 SK텔레콤 K의 역사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즉 난자리와 든자리 모두 티나는 흙 속의 숨은 진주같은 선수들인 '임펙트' 정언영과 '뱅기' 배성웅이다.
정언영은 말 없이 묵묵하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상단을 책임지고 있고, 배성웅은 재미있는 말로 '괴짜' 같아 보이지만 정글러로 SK텔레콤 K의 전라인을 어루만지는 특유의 장악력으로 SK텔레콤 K를 지탱하는 힘이다. 정언영과 배성웅이 있기에 SK텔레콤 K의 전승 우승이 가능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결승전에서 두 선수의 진가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 오존의 '다데' 배어진이 야스오를 잡았던 2세트서 정언영은 쉬바나로 수퍼플레이를 펼치면서 세트 MVP를 거머쥐었다. 정언영의 쉬바나는 상대편 화력의 중심인 배어진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도 삼성 오존의 다른 선수들을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 정언영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 K는 2세트도 19-8로 여유있게 승리하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초반 접전이 벌어졌던 3세트에서는 '뱅기' 배성웅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배성웅은 엘리스로 접전 상황에서 야금야금 상대 챔피언들을 솎아내면서 주도권을 SK텔레콤 K쪽으로 끌어왔다. 배성웅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SK텔레콤 K는 폭주기관차로 탈바꿈하면서 삼성 오존을 넉다운시켰다.
정언영은 "2회 우승을 해서 기쁘고 18연승 최초라는 자체도 기분이 좋다. 팀에 묻어가는 느낌이 아니라 열심히 한 모습을 보여준거 같아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고, 배성웅은 "지난해는 최고의 해였다. 오늘 우승으로 올해도 최고의 해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이 기세를 이어가서 다음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롤챔스' 역사상 사상 처음으로 전승 우승과 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SK텔레콤 K. 그 중심에는 '우승청부사'로 부를 수 있는 정언영과 배성웅 등 두 버팀목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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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