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구자철 데뷔부터 지동원 동점골까지, 8명 총출동 '코리안데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6 03: 20

류승우(21, 레버쿠젠)와 구자철(25, 마인츠)의 데뷔전부터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의 극적 동점골, 여기에 김보경(25, 카디프 시티)과 이청용(26, 볼튼)의 코리안더비까지. 무려 8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서며 해외파의 '코리안데이'가 현실이 됐다.
류승우는 손흥민(22)과 바통터치하며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했다. 류승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메이지 솔라 스타디온서 열린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서 후반 38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겨울 휴식기 동안 친선경기서 연달아 골을 터뜨리는 등 히피아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류승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공격으로 팀에 활기를 더했다.
구자철 역시 후반기 첫 경기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구자철은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서 후반 14분 유누스 말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예고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후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뛴 박주호와 함께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동원은 이날의 가장 화려한 주인공이었다.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도르트문트전 원정 경기서 후반 25분 교체투입된 지동원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분데스리가의 사나이'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동원의 동점골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도르트문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동원은 교체투입 후 2분 만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한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이 끝나고 도르트문트 이적이 결정된 지동원이 터뜨린 골이기에 더욱 아이러니컬한 골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동원의 골에 그저 쓴웃음만 지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홍정호 역시 경기 종료 직전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잉글랜드에서도 한국인 선수들이 모두 출격했다. 김보경과 이청용이 영국 볼튼 리복스타디움에서 끝난 2013-2014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카디프 시티와 볼튼의 경기서 나란히 선발출전한 것. 경기는 카디프 시티의 1-0 승리였지만 두 선수 모두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쉽게도 기성용(25, 선덜랜드)은 FA컵에 결장해 9명 동시 출격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8명의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은 이날은 그야말로 '코리안데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 박주호, 김보경, 이청용과 교체투입된 지동원, 구자철, 류승우, 홍정호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이제껏 8명의 해외파 선수가 동시에 경기를 뛴 적은 없었다. 이번 '코리안데이'는 한국 선수들의 유럽무대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뛴 날로 기록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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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 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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