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4월 승부수? 오버 페이스는 안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6 06: 16

"4월 초반에 잘하면 좋은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 타팀의 표적이 됐다. 2010년 이후 최근 4년간 3~4월 성적이 25승62패2무 승률 2할8푼7리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막 최다 13연패 수렁에 빠지며 4월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때문에 한화는 늘 시즌 초반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다면 김응룡 감독의 생각은 어떠할까.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김응룡 감독은 "글쎄, 4월에 페이스를 올리면 좋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그러다 괜히 오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수단 전체가 시즌 초반에 피치를 올리면 좋지만 혹시 모를 오버 페이스를 경계한 것이다. 

김 감독은 "해태와 삼성 시절에는 초반에 안 좋아도 서서히 치고 올라갔다. 초반부터 무리한다고 해서 성적이 좋다면 몰라도 그게 쉽지 않다"며 "4월에만 페이스를 맞추면 초조해질 수 있다. 투수를 계속 쓰다 무너지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해 한화는 시즌 초반 연패 과정이 길어지자 투수 운용을 파괴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한화도 4월에 페이스 맞추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오히려 부담감 속에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 지난해 아픔을 올해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이든 초반부터 1위 달리고 싶은 마음은 다 같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오버 페이스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순리대로 할 것이다. 초반에 안 좋더라도 한 계단씩 올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초조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김 감독은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서두르면 안 된다"고 초연함을 드러냈다. 
한화 전력상으로도 그렇다. 지난해 시즌 막판 각각 어깨와 무릎 수술을 받은 이용규와 최진행이 복귀하는 시점이야말로 한화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때. 시즌 초반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올해는 전체적인 판을 크게 그릴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면 한화가 승부수 던져야 할 시점은 언제일까. 이에 김 감독은 "우리가 그런게 어디있나. 첫 경기부터 승부"라고 답했다. 시즌 초반 너무 무리하지 않되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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