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현석, "외야 주전 경쟁, 발등에 좋은 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6 10: 40

"발등에 좋은 불 떨어졌죠". 
올해 한화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포지션은 두 말할 것 없이 외야진이다. FA 이용규가 새로 영입됐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까지 가세했다. 이용규와 피에가 단숨에 주전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한화 외야수들에게는 비상등이 켜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선수가 정현석(30)이다. 정현석은 지난해 한화 외야수 중 유일하게 1군에서 빠짐없이 뛴 핵심 선수. 풀타임 주전급으로 뛴 정현석은 121경기 타율 2할8푼7리 102안타 4홈런 27타점으로 활약했다. 팀 내 야수 고과 1위. 연봉도 5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자리를 장담할 수 없어졌다. 지난해 정현석은 우익수와 중견수를 오갔는데 이용규와 피에가 그 자리를 꿰차게 됐다. 좌익수 자리에도 거포 최진행이 있어 외야 주전 자리가 마땅치 않아졌다. 피할 수 없는 생존 경쟁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정현석의 쿨하게 경쟁을 받아들였다. 그는 "발등에 좋은 불이 떨어졌다"고 표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작년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더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오히려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나"고 답했다. 
오히려 이용규와 피에의 가세가 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현석은 "지난해 그런대로 성적은 올렸지만 실망스러웠던 모습도 많았다. 특히 수비에서 기본적인 것에서 실수를 한 것이 아쉬웠다.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믿음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격적으로는 지난해 후반기 때부터 좋은 모습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그는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타격시 뒷다리가 무너자지 않게 보완하고 있다. 코치님들께서도 큰 변화보다는 좋은 것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신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정현석의 타율은 3할대(.304)였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정현석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지난해처럼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내가 갖고 있는 실려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살벌한 외야 경쟁 속에서 정현석의 생존 본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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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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