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희근, "포수 최고참? 막내라는 마음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6 06: 18

"이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한화 포수 이희근(29)이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희근은 지난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했다. 지난해 10월 제대 후 교육리그부터 참가한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무리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12월 군보류와 신인선수들의 특별훈련에 이어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중앙고-성균관대 출신 이희근은 지난 2008년 한화 입단 후 수비형 포수로 각광받았다. 베테랑 신경현을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로 존재를 알렸다. 군제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어느덧 한화 포수 중 최고참의 나이가 됐다. 한화의 세대교체와 함께 이희근의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이희근은 "선배 포수들이 모두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최고참이 됐는데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나도 이제 막 복귀했고, 오히려 막내가 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2년 사이에 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희근에게도 더욱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 포수 운용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캠프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이희근과 김민수가 새로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희근의 1군 경험과 수비형 포수로서 안정감을 높이 산 것이다. 김 감독은 "포수는 어차피 1군에서 2명만 쓰는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이희근은 "군입대 전과 비교할 때 마음가짐이 가장 달라진 것 같다. 입대 전에는 나도 모르게 안주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따라갔다"며 "이제는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고 있다. 예전처럼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훈련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희근은 상무에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입대 전과 비교할 때 타격에서 파워가 향상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뒤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수비는 결국 훈련량이다. 지금은 후배들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인정했다. 
한화는 신경현의 은퇴 전부터 확실한 차세대 포수가 없다는게 고민이었다. 그 고민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희근은 "우리 포수들끼리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서로 의지하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누가 주전이 되든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 역할부터 잘 하면 팀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