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26)의 2013년과 맷 켐프(30)의 2011년이 LA 다저스 역사상에도 찬란하게 빛났다. 다저스의 유규한 역사 속에서도 올타임 베스트 시즌에 선정되며 그 값어치를 인정받았다.
미 < CBS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각 팀별로 연재하고 있는 ‘포지션별 팀 역대 선수별 최고 시즌’ LA 다저스편을 다뤘다.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선수들의 최고 시즌이 모인 가운데 현역 선수로는 선발 투수 부문에 커쇼의 2013년, 그리고 중견수 부문에 켐프의 2011년, 그리고 2013년 캔리 잰슨이 포함됐다.
커쇼는 지난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개인 두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타선과 불펜에서 지원만 됐다면 20승 고지도 무리는 아니었다. 조정 평균자책점은 194에 이르렀다. 캠프의 2011년도 인상이 강렬했다. 캠프는 2011년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 115득점, 40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의 성적을 냈다.

포수 부문은 1997년의 마이크 피아자였다. 당시 피아자는 타율 3할6푼2리, 40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OPS는 경력 최고였던 1.070에 달했다. 1루수는 1941년의 돌프 카밀리, 2루수는 1949년의 재키 로빈슨이 뽑혔다. 로빈슨은 1949년 타율 3할4푼2리, 16홈런, 124타점, 37도를 기록해 자신의 1951년과 경합한 끝에 선정됐다.
유격수는 로빈슨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1949년의 피 위 리즈였다. 그 역시 다저스의 영구결번 선수 중 하나다. 3루수는 현재 다저스에 있지는 않지만 현역 선수인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의 2004년이었다. 타율 3할3푼4리, 48홈런, 121타점으로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벨트레의 당시 활약은 배리 본즈만 없었다면 MVP급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좌익수는 페드로 게레로의 1985년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중견수는 캠프, 우익수는 1930년의 베이브 허먼이었다.
커쇼가 포함된 선발진은 쟁쟁한 이름이 자리했다. 1966년의 샌디 쿠펙스, 1928년의 다지 반스, 1964년의 돈 드라이스데일, 1988년의 오렐 허샤이저, 그리고 2013년의 커쇼였다. 60년대 최고의 투수 중 하나였던 쿠펙스는 몇 년도 성적이 최고이냐가 논란일 뿐이지 선정 자체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조정 방어율로는 쿠펙스나 반스의 190을 뛰어 넘어 커쇼(194)가 최고였다. 그만큼 커쇼의 지난해는 역대급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박찬호는 후보로 선정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불펜 투수로는 2003년 에릭 가니에, 1974년 마이크 마샬, 그리고 지난해의 잰슨이 선정됐다. 타선의 라인업은 로빈슨과 캠프가 1·2번으로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벨트레, 피아자, 게레로가 중심타선에 포진됐다. 하위타선은 허먼, 카밀리, 위 리즈, 그리고 투수가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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