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 차이만 70km!'.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1)이 비장의 무기로 '슬로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26일 일본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오승환이 캐치볼에서 독특한 그립으로 약 90km대 느린 커브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캐치볼에서 운동하는 느낌으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지금은 불펜피칭 하기 전이기 때문에 감각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는 '오승환이 약 20m 거리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진 후 완만한 곡선의 슬로커브를 구사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커브는 실밥에 검지와 중지를 걸친 뒤 새끼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실밥을 누른다. 하지만 오승환은 실밥을 거의 수직으로 검지와 중지를 걸어 새끼손가락은 90도의 각도를 유지하며 엄지를 한마디만 붙이고 있다. 는 '부처와 같은 그립법으로 부처 커브'라고 표현했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277세이브를 거두면서 커브는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최고 157km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했다. 하지만 2010~2012년 3년간 삼성 투수코치를 지낸 오치아이 에이지 일본프로야구 평론가는 "느린 변화구를 여러가지고 배우고 배웠다"며 오승환이 절대 안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포수가 타자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될 수 있으면 포수 사인에 따르고 싶다. 지금은 고개를 흔들지 않을 것"이라며 커브 구사에 대해서도 "연습과 경기를 통해 포수가 좋다고 할 경우에만 던질 것이다. 커브가 안 좋아 사인이 나오지 않으면 안 던질 것"이라고 여린 자세를 보였다.
는 '약 70km 완급이이뤄지면 타자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돌직구와 상반되는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운 부처커브도 숨기고 있다. 호랑이의 새 수호신은 바닥을 모른다'고 끝맺음하며 오승환에게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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