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again 2010' 기대되는 이유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26 06: 21

와신상담에 절치부심. 지난 2년, 그리고 올해 전준우가 품었을 말이다.
2010년 후반기 주전으로 도약, 19홈런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고 2011년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1리에 97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전 전준우는 힘겨운 2년을 보냈다. 2012년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애를 먹었고, 작년에는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본인도 만족하지 못했을 시즌을 보냈다.
현재 전준우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몸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지난 2년을 잊고 올해는 반드시 부활하겠다며 맹훈련을 묵묵하게 소화하고 있는 전준우. 그는 작년 시즌 후 수술부위에 대해 "재활하며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솔직히 몸상태는 아직 50% 정도다. 하지만 좋아지고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몸을 개막전에 맞출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전준우는 작년 10월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발목을 자주 쓰면서 뼈가 웃자랐고, 이게 부러지면서 발목을 돌아다녀 그를 힘들게 했다. 시즌 중에는 재활로 버텼지만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너와 상의를 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전준우는 "발목이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굳이 핑계를 댈 필요가 없다는 게 전준우의 생각이었다.
말은 안 했지만 발목 부상은 전준우를 힘들게 했다. 힘든 소리를 잘 안 하는 그가 "정말 아팠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행인 점은 간단한 수술이라 시즌 개막 전까지 맞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 2년 동안 그를 괴롭힌 발목부상에서 해방된 것만으로도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준우는 올해 개인성적과 팀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이제는 팀 중심선수로 롯데를 다시 4강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올해 9월 벌어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야구를 해 온 목표는 아니지만 중요한 시점인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출전이 걸린 2014년 전반기는 전준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미 WBC에 출전해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 지 모른다. 전준우가 확실한 성적을 기록을 거두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전준우는 시즌이 끝난 뒤 "2010년 처럼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어중한하게 잘 해서는 안 되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전준우는 마음을 비웠다. "어느 타순에 들어갈지 신경쓰지 않겠다. 선호하는 타순도 없다. 테이블세터에 들어가면 당연히 출루율을 높일 것이고 5~6번에 들어가면 타점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게 전준우 생각이다. 어떤 보직을 맡게 되든 거기에 맞춰 활약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래도 올해 전준우가 다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건 이유가 있다. 꾸준히 그를 괴롭혔던 발목 통증과 작별했고,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됐기 때문이다. 2014년, 전준우가 야구인생에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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