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은 재계약, 김기태도 선물 받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26 09: 30

김경문(56) NC 감독이 팀으로부터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앞으로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뚝심 있게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서 관심이 쏠리는 인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김기태(45) LG 감독이다. 김기태 감독도 올해 그런 여건 속에서 LG를 지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C는 지난 22일 김경문 감독과 3년 계약에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계약금 5억 원, 연봉 4억 원의 정상급 대우다. 당초 올해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던 김경문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인 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 또 한 번의 3년 계약을 보장받으며 NC의 든든한 믿음을 과시했다.
예견된 수순이긴 했다.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1군 경험이 전혀 없었던 NC를 지난해 7위로 이끄는 작은 반란을 일으켰다. 구단의 적극적인 후원도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능력이 탁월한 김 감독의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NC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 김 감독의 지휘 속에 일관성 있게 팀의 비전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었다.

김 감독의 재계약으로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네 명으로 줄었다. 김응룡 한화 감독, 이만수 SK 감독, 선동렬 KIA 감독, 김기태 LG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 김응룡 감독, 이만수 감독,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성과가 썩 좋지 않았다. 때문에 올해 성적에 따라 재계약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김 감독과 같은 길을 따라갈 수 있는 후보는 김기태 감독뿐이다.
지난 2012년 LG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감독은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조련했다. 김 감독의 냉온 전략 속에 패배의식에 찌들어있었던 LG의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012년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2002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LG 팬들의 한을 씻어냈다. 체질개선이 성공한 만큼 올해는 롱런의 토대를 닦는다는 각오다. 경험이 쌓인 김기태 감독의 전략적 부분 향상도 큰 관심을 모은다.
구단에서도 김기태 감독의 공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 LG와 김기태 감독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물론 재계약 논의가 이른 시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여러 요소 때문에 재계약 협상을 벌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왕 김 감독의 리더십과 능력을 믿는다면 시즌이 들어가기 전 어떠한 결과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야구계 일각의 목소리다.
재계약을 맺는다면 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LG의 그림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LG는 지난해 4강 진출을 이끌어냈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베테랑들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커 5년 뒤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는 아무래도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기인 만큼 재신임을 결정했다면 재계약에 대한 논의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LG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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