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 예능 터줏대감 ‘세바퀴’, 저력 살아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26 09: 05

쫄깃한 인생 역전극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가 부쩍 상승한 시청률로 터줏대감의 저력을 제대로 보였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세바퀴’는 전국기준 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이 기록한 6.6%보다 2.1%포인트 상승한 수치.
이날 방송은 ‘인생역전 스타 특집’이란 제목으로 배우 김인권, 북한 출신 방송인 전철우, 전직 국회의원 홍성우, 외국인 배우 방대한, 개그맨 김학래, 그룹 레인보우 김재경, 김지숙, 타이니지 도희 등이 출연해 자신들의 인생 역전극을 풀어 놓았다.

현재 '세바퀴'는 '숭늉세대', '자판기 커피 세대', '아메리카노 세대' 등 3세대로 나뉜 출연진이 각각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 '떼토크쇼'로 진행되고 있다. '인생역전 스타 특집'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숭늉세대' 홍성우, '자판기 커피 세대' 전철우, '아메리카노 세대' 도희가 각각 밝힌 인생 역전 스토리.
홍성우는 말을 더듬는 아이였던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알리기 위해 배우란 직업을 택했던 청년시절, 국회의원이 된 중년이후의 삶까지 오로지 대통령이라는 꿈을 꾸며 달려왔던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전철우는 북한을 탈출하게 된 이야기와 40억 사기를 당했던 이야기, 도희는 콤플렉스였던 사투리로 데뷔 반년만에 인생 역전에 다다르게 된 이야기 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바퀴'는 지상파 방송국 토크쇼 중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떼토크쇼'다. 많은 수의 출연진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방식인 '떼토크쇼'의 원조격인 이 프로그램은 많은 '떼토크쇼'가 사라지고 포맷을 바꾸는 등 생존전략을 바꾸는 동안에도 오롯이 정체성을 지키며 토요일 심야 시간의 터줏대감 자리를 차지해왔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대의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수다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 많은 프로그램들이 젊은층 위주인 반면 '세바퀴'는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어른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단순한 구성, 흥미로운 토크의 내용 등으로 가족끼리 함께 보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에 '세바퀴'가 보이고 있는 시청률은 전성기 때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잘 나올 때는 10% 초반을 찍기도 했던 시청률이 6~7%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지난 이날 다시 대폭 상승하며 보인 시청률 상승세는 다시 한 번 '세바퀴'의 저력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수치였다. 
더불어 '세바퀴'는 또 한 차례 작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세바퀴'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OSEN에 "(프로그램에) 작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해왔던 3세대 공감 토크를 없애고, 예전 '세바퀴'의 느낌을 주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변화를 앞둔 '세바퀴'가 시청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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