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시즌 중인 선수들로 이루어진 한국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를 압도했다. 브라질 전지훈련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의 한국은 새해 첫 A매치에서 FIFA 랭킹에서 앞서는 코스타리카(32위)를 꺾고 기분 좋은 2014년을 시작하게 됐다.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내용적인 측면에서 압도했고 승리까지 챙겼다.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과 공격 전개 과정이 좋았다. 수비는 단단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한국은 경기를 치를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K리그와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한 달을 넘게 쉰 탓에 경기 감각은 물론 체력도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와 달리 코스타리카는 현재 시즌 중이다. 여러모로 유리한 셈이다. 코스타리카가 주축 선수들 일부가 제외된 정상 전력이 아니지만 한국도 해외파가 제외된 건 마찬가지인 만큼 논할 거리는 아니다.
선수들의 구리빛 피부는 1주일 가량 진행된 브라질 전지훈련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그 덕분인지 가장 걱정됐던 체력은 모두가 시즌 중에 가까웠다. 선수들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코스타리카를 시종일관 압박해 우위를 점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 한국은 멕시코, 미국과 두 차례 평가전이 남았다. 브라질 전지훈련은 끝났지만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전지훈련이 남아있다. 선수들로서는 유럽파가 제외된 이번 기회서 눈도장을 찍어야만 한다. 동기부여가 돼 있는 만큼 한국이 성공적인 브라질 전지훈련에 이어 미국 전지훈련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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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