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황태자' 김민우(사간 도스)가 다시 하늘로 뛰어오를 기회를 잡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역대전적에서 3승 2무 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김민우는 홍명보의 황태자였다.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서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부터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김민우는 예선서 결과와는 다르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09년만 하더라도 김민우는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서 홍 감독이 '김민우 시프트'를 만들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A 대표팀에 부임하 뒤에는 크게 중용받지 못했다. 김민우는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8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인 사간 도스서 자리를 잡고 있는 김민우는 이날 경기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측면에서 공격역할을 맡은 김민우는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까지 펼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물론 전반 35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살리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김민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내며 꾸준히 출전 시켰다. 그의 활약으로 측면 공격수 경쟁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명보호는 이청용(볼튼), 김보경(카디프 시티)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국내파들이 경쟁 중이다. 수비적 능력까지 겸비한 김민우가 경쟁에 가세한다면 전력은 더욱 두터워 지기 때문이다. '홍명보 황태자'로 불렸던 김민우가 다시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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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