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김신욱 뒤에서 아쉬움 남는 돌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26 11: 53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갈 길을 찾지 못해 부담이 컸다. 이근호(상주)에게는 분명 부담이 큰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역대전적에서 3승 2무 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브라질 전지훈련서 4-4-2를 실험한 홍명보 감독은 코스타리카와 첫 평가전서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전지훈련서 실시한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이근호에 대해 홍 감독은 기대를 많이 걸었다. 많은 활동량을 가진 이근호의 돌파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톱으로 러시아전서 골을 터트리는 등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맹활약하는 김신욱에 비해 이근호의 움직임은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원톱과 투톱으로 번갈아 가며 전술을 사용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이근호의 움직임은 분명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이근호에게 따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 임한 코스타리카의 전력이 전부가 아니라면 이근호의 플레이를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후반서도 몇 차례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고 야심차게 시도한 헤딩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부담스러운 마음가짐이 플레이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근호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팀을 옮기자마자 골 맛을 봤고 손흥민(레버쿠젠) 등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근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이근호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남아공 입성 직전 오스트리아에서 실시한 마지막 전지훈련지까지 따라갔던 이근호는 허정무 당시 A대표팀 감독의 최종 선택에 들지 못해 쓸쓸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을 참가하면서 어느 때 보다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이근호다. 과연 그가 첫 경기의 부진을 지우고 홍 감독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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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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