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더 지니어스2'의 냉혹한 게임세계에서 결국 탈락했다. 그동안 노홍철은 방송인 연합과 '럭키가이'라는 수식어답게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게임을 이어왔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행운이 따르지는 않았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에서는 8라운드 '마이너스 경매'가 진행됐다. 이 게임은 -3부터 -35까지의 숫자를 경매 혹은 패스를 통해 부여받은 후, 마지막에 규칙대로 조합해 숫자가 가장 큰 사람이 패배하는 게임이었다.
임요환은 게임 시작 전부터 막강한 우승후보인 이상민을 견제했다. 이상민이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가넷(게임 머니)를 보유한 것은 물론, 데스매치를 피할 수 있는 불멸의 증표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 노홍철과 유정현 등 방송인 연합 역시 이에 동의하고 함께 게임을 풀어가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작전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이상민이 1등만 아니라면 자신이 데스매치에 가도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임요환만큼 극단적으로 게임에 임할 수 없었다.
또 이상민의 불멸의 증표를 쓰게 만들자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모두 의견이 제각각이라 화합할 수 없었다. 연합이었던 임요환과 은지원이 같은 전략을 짠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유정현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상민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임요환만큼 과감한 플레이를 하던 유정현은 가장 큰 숫자를 획득하며 꼴찌가 됐고, 노홍철을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했다.
데스매치는 숫자 퍼즐을 모두 외워야하는 '같은 그림 찾기'. 노홍철보다 가넷 수가 많은 유정현이 유리했고, 유정현은 이를 이용해 철통 방어를 했다. 자신의 말이 위험에 처하면서도 노홍철에게 끝까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전략을 선택한 것. 유정현의 전략을 맞아 떨어졌고, 결국 럭키가이 노홍철의 운은 8라운드를 끝으로 모두 소진됐다.
노홍철은 탈락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개개인이 바라보는 시야에서 가장 냉철하고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판단, 남은 멤버들이 집중을 더 해서 진짜 두뇌싸움을 저처럼 이런 나일론 플레이가 아닌 실리만 바라보며 달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퇴장했다.
한편 '더 지니어스2'는 노홍철의 탈락으로 이상민, 유정현, 임요환, 조유영, 은지원이 남아 대결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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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