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6, 울산)이 새해 첫 골을 넣고도 죄송함에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역대전적에서 3승 2무 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경기 후 김신욱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다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한 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저번 스위스,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감독님이 내 역할을 분명히 정해주셨다. 내 역할만 한다고 생각하니 승리했다. 이근호 주장 등 다들 준비를 잘했는데 나 혼자 최우수선수(MOM)상을 받아서 죄송하다”며 아쉬워했다.

첫 골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득점하려고 생각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골을 넣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마침 찬스가 나서 넣었다”며 멋쩍어 했다. 이어 “내 단점은 분명하다. 더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한 골 밖에 못 넣었다. 찬스마다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87분을 소화한 김신욱은 후반전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의 한계를 알면서 일부러 시험을 하려고 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신욱은 “전반 초반부터 템포가 빠른 경기를 했다.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느낄 새도 없이 흘렀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코스타리카전 득점으로 김신욱은 대표팀 원톱자리를 굳힌 것일까. 홍명보 감독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신욱은 다가오는 멕시코전에 대해 “멕시코전 내가 뛸지 모르겠지만 팀이 하나가 돼서 멕시코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경기 할 것”이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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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