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새해 첫 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일)과의 미국 전지훈련 3연전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됐다.
25일 공식기자회견서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해의 첫 경기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고 싶다”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1-0이라도 이겼으니 결과적으로는 만족할만하다.

하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한국은 사실상 2진인 코스타리카를 맞아 시종일관 우세를 점했다. 첫 골도 전반 10분 김신욱의 발끝에서 쉽게 터졌다. 이후가 문제였다. 한국은 기회를 잘 만들고도 마지막 플레이에서 세밀함이 떨어져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이어가고 싶다. 왜냐하면 2014년 첫 경기라 앞으로 전개될 중요한 부분의 시작이었다. 선수들이 좋지 않은 상태서 몸을 만들기에 시간이 촉박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오늘 70% 정도 능력을 보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70%는 넘었다”면서 대체로 선수들에게 만족했다.
첫 골의 주인공 김신욱은 “골을 넣었지만 너무 많은 찬스를 놓쳐 죄송하다.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했다”며 국민들에게 죄송함을 보였다.

이제 한국은 오는 29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멕시코와 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나라나 코스타리카에 비해 한 수 위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는 중남미 강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일단 오늘 경기를 했으니 남은 기간 동안 멕시코에 대해 준비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피로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은 코스타리카전에 보여준 경기력에 다소 실망한 모양새다. 다만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의 기대치보다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홍명보호가 남은 멕시코, 미국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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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