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가 소 도축까지 불사하는 ‘리얼’의 끝을 보여주며 18세기 성균관 편을 마무리했다.
‘시간탐험대’는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리얼한 과거 여행에 생고생 버라이어티가 조합된 프로그램으로, 개그맨 남희석, 장동민, 유상무, 조세호, 이상준, 김주호와 UFC 파이터 김동현 등 출연진은 최근 18세기 정조시대 성균관 유생의 삶을 재현했다. 멤버들은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실제로 소를 도축하고 엄격한 성균관 예절을 배우는 등 고된 체험을 했다.
앞서 성균관 첫 편에서 장동민, 김주호, 김동현은 성균관 입학에 실패해 반인 신세가 됐다. 지난해 여름 파일럿 방송 때 닭을 잡아야 했던 멤버들은 이번에는 소를 잡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도축을 하다니, 진기명기 파격적인 장면에 네티즌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멤버들은 식사를 위한 물을 긷고, 야외에서 손빨래를 하는 등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하며 제대로 된 생고생을 선보였다.

성균관에 입학한 유생들의 삶 역시 편치만은 않았다. 실제로 논어 책을 공부해 입학 시험에 합격한 남희석, 조세호, 이상준과 기부입학으로 합격한 유상무는 그 당시 학점인 ‘원점’을 사수하기 위해 한문 공부를 하고 성균관 예절을 배웠다. 밥 먹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는 예법 때문에 유상무는 총각김치를 ‘아삭’ 소리 나게 먹었다며 혼이 났다. 조세호 등 멤버들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며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또한 ‘시간탐험대’에서는 실제 성균관의 삶을 탐구해 평소 시청자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짚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당시 있었던 기부입학제도, 입학 신고식 등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신입생들에게 산 물고기를 잡아오라는 등 짓궂은 미션을 제시하는 성균관 선배의 모습은 마치 현재 실존하는 대학 입학 신고식 등의 모습의 시작점을 알려주는 듯 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천주교 소모임을 갖는 유생들의 모습도 담겼다. 조선시대에 기독교가 들어왔다는 새삼스런 사실과 함께 당시 비밀리에 모여야 했던 신자들의 고충이 표현돼 ‘시간탐험대’가 단순한 생고생 버라이어티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최근 영하로 떨어진 추위 속에서 고생한 멤버들의 안위도 걱정이지만, 그래도 ‘시간탐험대’가 특별한 이유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리얼함’이다. 앞서 17세기 유배 생활에서 소변 세안을 하고, 18세기 성균관 생활에서 소 도축을 한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조선시대판 ‘체험 삶의 현장’을 보여줄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예고편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방송되는 ‘시간탐험대’는 ‘왕과 내시’ 편으로, 폭군이 된 장동민 왕의 횡포와 조선시대 궁궐에서 색다른 고생을 하는 내시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 두 번의 시간 여행을 마친 ‘시간탐험대’, 아직도 체험할 역사가 무궁무진하다.
sara326@osen.co.kr
‘시간탐험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