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빠르고 육체적으로 강한 팀이다. 다만 골 결정력이 부족한 것 같다.” 외신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대표팀의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새해 첫 승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컸다. 다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거친 플레이를 펼친 코스타리카는 크리스토퍼 메네세스(후반 23분)와 마우리시오 카스틸로(후반 41분)가 연속으로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수적우세를 점했지만, 이를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한국 대 코스타리카전에 많은 외신기자들도 취재를 왔다. ‘코스타리카 스타’의 제이미 로페즈 기자는 “한국은 대단히 빠르고 육체적으로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양쪽날개가 대단히 빠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서는 “키가 굉장히 큰 것 같다. 키가 몇인가?”라며 관심을 보였다. 196cm의 장신이라고 설명해주니 “장신이라 높이가 좋고 파워가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장점만 보인 것은 아니었다. ‘엘 아세서 데포르티보’의 호세 안토니오 기자는 “지금의 코스타리카는 칠레에게 4-0으로 패한 사실상 2진이다. 잘하는 선수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런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골을 넣은 것은 한국의 결정력이 부족한 것”이라 꼬집었다. 한국도 유럽파들이 대거 빠졌다는 말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코스타리카는 박지성의 동료인 브라이언 루이스(29, 아인트호벤)와 브라이언 오비에도(24, 에버튼) 등 유럽파들이 소집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알바로 사보리아(32, 레알 솔트레이크)도 뛰지 않았다.
나이키의 북미지역 마케팅 담당자 페드로 보이드는 “멕시코와 미국의 전력은 더 강하다. 한국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asonseo34@osen.co.kr
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