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군대 짬밥은 영어 울렁증보다 강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27 07: 57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군대 짬밥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언어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영어 울렁증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영어만 들어도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들이 영어를 쉴 새 없이 내뱉는 미군과 친구가 됐다.
‘진짜사나이’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육군 천마대대 번개부대 첫 번째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부대는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부대로 이날 멤버들은 미군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영어를 쓰는 호주인 샘 해밍턴을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은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었다. 손진영은 더듬더듬 엉터리 영어로 다른 멤버들을 민망하게 했고, 액션 스타 장혁은 입을 아예 닫아버렸다. 서울대 출신인 서경석 역시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경직한 영어 사용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김수로 역시 긴 대화를 이어가진 못했다.

영어를 쓰는 외국인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갑자기 멍해지는 이들을 모두 영어 울렁증이라고 한다면, ‘진짜사나이’ 멤버들은 중증에 가까웠다. 그래도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함께 서로의 다른 군문화를 교류하고, 힘든 훈련을 받고, 식사를 하면서 이들은 친밀해졌다.
손진영은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류수영은 한국과 다른 미국 전투식량에 호기심을 폭발했다. 샘 해밍턴은 통역병으로서 임무를 톡톡히 하며 대화가 끊기지 않게 도왔다. 강추위는 한미 장병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건장한 미군 병사들도 핫팩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고, 추위에 얼어붙은 간이 세면대를 보며 함께 황망해 했다.
다음 날은 의도하지 않은 몸개그가 이들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단단하게 했다. 함께 한미연합 공중강습작전에 참여한 멤버들과 미군 장병들은 미끄러진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말은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심지어 전투 훈련 중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맹추위 속 하나하나 쌓여가는 군대 짬밥은 이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새로운 부대에서 미군을 만나 언어의 장벽이라는 큰 산을 오르게 된 멤버들은 예상대로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 웃음을 안겼다. 동시에 언어와 상관 없이 긴박한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고, 서로를 걱정하며 다른 군문화를 경험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짬밥이라고 표현되는 군대라는 극한의 상황은 영어 울렁증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한편 스타들의 군체험을 다루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김수로·서경석·샘 해밍턴·류수영·장혁·손진영·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출연하고 있다. 번개부대 내레이션은 통역병 출신인 가수 장기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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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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