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 2기, 천사표 맏형 윤후 있어 '흥행 이상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27 07: 57

‘아빠 어디가’ 1기 멤버들 중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프로그램을 떠나지 않고 남은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먹는 모습이 복스러운 ‘후요미’ 윤후가 배려심으로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2기 첫 방송에서 순수한 동심에 타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춘 윤후라는 아이를 마주하게 했다.
‘아빠 어디가’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2기 멤버들이 출연하는 첫 번째 여정을 시작했다. 2기는 기존 멤버인 윤민수·윤후(9), 성동일·성빈(7), 김성주·김민율(6)과 함께 안정환·안리환(7), 류진·임찬형(8), 김진표·김규원(5)이 출연한다.
1기와 2기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윤후의 역할. 윤후는 어느새 맏형이 됐다. 윤후는 이날 “동생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게 다르면 어떻게 하냐. 동생들끼리 알아서 하면 안돼? 난 준비가 안됐다.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김)민국이 형이 얼마나 힘들었겠어”라고 맏형이 됐다는 사실에 부담스러워했다. 이 아이의 부담감 토로에도 시청자들을 알고 있었다. 윤후가 훌륭히 맏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실제로 이날 윤후는 김진표의 딸 김규원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자 연신 말을 걸었다. 자꾸만 아빠 품으로 파고드는 김규원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김진표의 아들 김민건에게 밥을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따스하게 설득하기도 했다.
강압적인 맏형이 아닌 동생들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설명하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윤후의 모습은 정이 넘쳤다. 윤후는 두 동생들에게 자신이 즉석에서 만든 동화를 들려주며 밥 먹이는데 성공했다. 숫기가 없는 김규원도 결국 마음을 열었다. 김규원은 아빠 김진표에게 “윤후 오빠가 좋다. 눈이 좋다”고 고백을 할 정도.
사실 윤후는 그동안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먹는 방송’의 샛별로 불렸다. 하지만 이 아이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잘 먹는 모습 때문이 아니었다. 동생 송지아에게 예쁘다고 칭찬을 하고, 집 때문에 서러운 형 김민국에게 집을 바꾸자고 제안을 할 정도로 남다른 배려심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물을 아름답게 보는 예쁜 어휘 사용과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착한 속내는 ‘아빠 어디가’ 흥행 돌풍의 이유였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는 많지만 예의를 갖추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는 드문 법. 덕분에 시청자들은 이 천사 같고 귀여운 윤후에게 푹 빠졌고, 2기 출범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미 맏형으로서 역할을 모자람 없이 수행한 윤후의 듬직한 모습은 이날 ‘아빠 어디가’를 본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마치 내 아이가 몰라보게 성장한 것마냥 윤후는 안방극장에 ‘내 조카’, ‘내 아들’, ‘내 동생’ 같이 여겨졌다. 윤후의 착한 심성은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청정 예능을 단숨에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제작진은 윤후에 대해 김민국, 성준, 송지아, 이준수 등 1기 멤버들과의 연결 고리로 여기고 있다. ‘아빠어디가’의 김유곤PD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후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동생이었던 후가 형님이 됐다. 후는 후만의 독특한 배려가 있다. 촬영을 하고 보니 형과 오빠로서 후만의 리더십이 있더라”라고 귀띔했다. 제작진은 2기 멤버들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윤민수와 윤후의 하차를 만류하는 설득 과정을 끈질기게 거쳤다.
어른들처럼 능숙하진 않지만 진심을 다해 동생들을 챙기는 윤후의 행동 하나하나는 감동을 선물한다. 이는 윤후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이유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 아이기 때문에 윤후는 맏형으로서 서툰 구석이 있다. 그래도 2기 첫 방송에서 보여준 김규원과의 관계 형성은 윤후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줄 따듯한 리더십에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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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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