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오현경, 지나간 버스에 손 흔드는 꼴이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1.27 07: 57

오현경은 돌아선 전남편의 마음까지 다시 돌릴 수 있을까.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하 왕가네)의 왕수박(오현경 분)이 전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재혼 계획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더욱이 그 상대가 사돈댁의 오순정(김희정 분)이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만 어떻게든 그 재혼은 막아볼 심산이다.
왕수박은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고민중으로부터 재혼 계획을 듣고 실의에 빠졌다. 불륜과 이혼, 사기까지 당하면서 전에 비하면 부쩍 철이 든 왕수박이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다. 이혼한 전남편에 대한 뒤늦은 미련과 지난 날에 대한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오고 있지만 고민중은 냉랭하기만 하다.

특히 왕수박은 고민중이 재혼을 생각하고 있는 상대가 오순정이란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급속도로 발전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 결국 다음회 예고에선 오순정을 찾아가 "남편을 되찾겠다"고 선언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왕수박의 모습이 등장해 파장을 암시했다.
왕수박은 너무 늦었다. 입버릇처럼 미스코리아 대회 나갔던 여자라고 자랑하며 돈 잘 버는 고민중 덕에 풍족한 삶을 누렸다. 그러나 남편의 부도 뒤에 왕수박은 과거의 연인과 재회했고 불륜까지 저질렀다. 남편과 아이들은 등한시한 채 자신의 허황된 삶과 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한 끝에 결국 몰락에 이르렀다.
고민중은 왕수박과의 이혼을 진행했고 자신 때문에 집까지 날린 친정집에도 면목이 없던 왕수박은 노숙을 하고 식당일을 하며 난생 처음 고생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냉대와 인생의 쓴맛을 알게 된 그는 제법 철이 들었다. 고민중에 대한 뒤늦은 미련으로 그를 붙잡고 싶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오순정에게 쏠린 상황이다.
왕수박은 이미 떠나가버린 버스 뒤에서 애타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고민중은 첫사랑이었던 오순정과 재회했고 왕수박과 달리 배려 깊고 따뜻한 성품에 반해 재혼까지 결심한 상태. 아무리 왕수박의 반성이 깊다고 해도 이미 끈끈해진 두 남녀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왕수박 역할은'왕가네' 초반부터 막장 캐릭터의 전형이라며 비난을 받았다. 최근 전개에선 한없이 불쌍한 처지가 돼 일부 시청자들의 동정표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전남편을 되찾기 위한 오순정과의 대결이 예고돼 또 다시 밉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닐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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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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