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홍콩의 소녀 팬이 ‘런닝맨’을 위해 게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홍콩소녀’ 아이린 양은 직접 미션 영상까지 만드는 정성으로 ‘런닝맨’ 방송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홍콩 소녀의 장기알 레이스’ 편으로 꾸며져, 중간 미션 두 개와 최종 미션 ‘이름표 떼기’까지 알찬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 초반에 ‘런닝맨’ 제작진은 “오늘의 미션은 아주 특별하다”며 멤버들에게 아이린양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아이린 양의 인사말과 함께 게임 진행 방식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었다. 멤버들은 아이린양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장기알 레이스’를 진행했다.

첫 번째 중간 미션은 ‘지압판 청마 레이스’였다. 이 게임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한 멤버들이 말의 탈을 쓰고 지압판 위를 달려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제작진이 준비한 지압판 트랙 위에는 다양한 장애물도 있어, 멤버들은 고통을 참으면서 협동심으로 장애물도 뛰어넘어야 했다. 서 있기만 해도 아픈 지압판 위를 빨리 달리려니 힘들 수 밖에 없다.
처음 주자로 나선 개리와 이광수는 지압판 위를 구르고 기며 나머지 출연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광수는경기 후 “아이린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재밌는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라며,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포악한 표정을 짓고 소리를 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개리 역시 괴로운 표정으로 “아이 러브 홍콩”을 외쳤다. ‘런닝맨’ 멤버들은 고통 속에 비명을 질렀지만, ‘런닝맨’ 해외 팬이 보내준 아이디어인 만큼 모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두 번째 중간 미션은 ‘런닝 워터랜드 빅3’였다. 이번 미션에서 멤버들은 블롭점프, 다이빙, 플라잉 체어 등 익숙한 물게임 세 가지를 했다. 세 게임의 기록을 모두 더해 30미터를 먼저 채우는 팀이 우승하는 미션이었다. 늘 그렇듯 물에 대한 공포, 높이에 대한 공포로 떠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씩씩하게 점수를 쌓아가는 멤버도 있었다. 게임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중간 미션의 우승은 최종 미션을 위해 필요했다. 아이린 양이 야심 차게 준비한 ‘장기알 레이스’는 홍콩 장기 규칙을 조합한 이름표 떼기 경기였는데, 멤버들은 방송 초반에 부여 받은 장기알을 중간 미션 우승 여부에 따라 열람, 교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알 레이스 이름표 떼기’는 복잡한 듯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5명씩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각각 다른 서열의 장기알을 부여 받았다. 자신과 서열이 같거나 낮은 상대의 이름표를 뗄 수 있으며, 자신보다 높은 서열의 이름표를 떼면 상대는 3초간 일시 정지 한다. 여기에 최고 계급인 장군의 이름표는 최하 계급인 졸병이 뗄 수 있다는 반전 규칙까지 포함돼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런닝맨’에 대한 애정을 품고 직접 방송에 기여를 했다는 것은 아이린 양에게도 감동적인 일이었겠지만, 시청자들 보기에도 즐겁고 훈훈한 모습이었다. 특히 오랜만에 등장한 ‘이름표 떼기’에 반가워 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런닝맨’ 팬이라면 당연한 게임 진행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홍콩 소녀 아이린 양은 방송 말미에 멤버들 앞에 깜짝 등장해 우승 상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남양주 소녀 혜미에 이어 또 다른 독특한 방송 아이디어로 ‘런닝맨’을 찾아준 아이린 양의 모습은 ‘런닝맨’과 시청자의 교감, 그리고 해외에서의 ‘런닝맨’의 인기를 보여주기도 해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날 ‘런닝맨’에는 ‘2014 라이징 스타’라는 타이틀로 배우 여진구, 제국의아이들 시완, 타이니지 도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런닝맨’ 멤버 7명과 함께 열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최종 우승은 여진구, 도희, 지석진, 유재석, 개리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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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