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허안나가 강력한 분장개그로 ‘개그콘서트’ 새코너 ‘대학로 로맨스’의 성공적인 항해를 알렸다.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진한 분장과 코믹한 대사로 개그우먼의 끼를 마음껏 펼친 허안나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웃음을 선사, 분장개그계의 신흥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새 코너 ‘대학로 로맨스’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학로 로맨스’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들의 로맨스를 개그와 접목시킨 코너로 허안나의 충격적인 분장이 압권.
이날 연극 '까마귀의 숲' 티켓 박스 앞에 선 서태훈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이대로 헤어질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자. 나 지금 네 공연장 앞이야.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라고 말했다.

이때 서태훈의 여자친구 허안나가 등장했다. 허안나는 “오빠 여기까지 왜 왔어. 나 공연해야돼”라고 도도하게 말했지만, 얼굴까지 까맣게 칠한 허안나의 까마귀 분장에 스튜디오는 이미 웃음바다가 됐다.
그러나 서태훈은 “주인공 맡았다더니 보기 좋다”라고 태연하게 응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서태훈은 결별 이유를 물으며 허안나에게 매달렸지만, 허안나는 “가. 가. 가. 까악”이라고 외치며 까마귀 울음소리까지 흉내내 객석을 초토화시켰다. 서태훈은 또다시 너 답지 않게 왜 이러냐고 차분하게 응수해 웃음을 배가 시켰다.
서태훈은 반지까지 끼워주며 사랑을 고백했지만, 허안나는 “나 남자생겼어. 오빠보다 훨씬 인간적인 사람이야”라며 서태훈을 밀어냈다. 이때 “접니다”라고 말하며 유인석이 등장했지만, 그 역시 나무 분장을 한 탓에 얼굴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허안나는 나무 분장을 한 유인석을 향해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 같은 나무야”라고 애정을 드러냈지만, 이내 말실수를 깨닫곤 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서태훈은 허안나에게 키스하며 그녀를 붙잡았지만, 허안나가 입에 쓰고 있던 까마귀의 노란 부리 탓에 허무한 실패로 돌아가 웃음을 선사했다.
이렇게 '대학로 로맨스'는 생동감 넘치는 분장개그에 코믹한 대사를 더해 웃음사냥에 나섰다. 특히 허안나는 뛰어난 연기력에 망가짐도 주저하지 않는 개그정신으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았다. 그러나 최근 ‘개그콘서트’에는 ‘고조쇼’ ‘초보뉴스’ ‘놀고있네’ ‘끝사랑’ 등의 새코너가 많이 신설된 상황. 과연 ‘대학로 로맨스'가 선배들과의 쟁쟁한 경쟁 끝에 고정코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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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