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스타일 부활, 확 달라진 한화 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7 06: 31

김응룡 감독 스타일이 부활했다. 훈련량보다는 경쟁 구도와 적절한 자율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응룡 감독은 "감독 인생 40년 동안 이렇게 많은 훈련을 시키는 건 처음이다. 코치들을 말릴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김 감독은 "훈련을 많이 하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적어졌다. 훈련에 의미없이 양만 많다고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다들 프로인데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쉴틈 없이 타이트하게 움직이며 시간도 길었던 지난해보다 훈련시간이 강도가 전체적으로 줄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작년과 달리 대부분 선수들이 캠프 전부터 이미 몸을 충분히 만들어왔다. 캠프 출발날 처음 소집했는데도 선수들의 몸 상태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각자 비시즌 동안 몸을 충실히 만들며 캠프를 준비했고, 강훈련을 하지 않고 서서히 페이스르 올리는 단계다. 
훈련량은 줄었지만 캠프 분위기는 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성한 수석은 "작년에는 첫 해였고, 강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아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본인들이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경쟁 분위기를 좋게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 정근우·이용규, 군제대 안영명·윤규진·이희근·김회성, 외국인선수 클레이·피에, 신인 황영국·최영환·김민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김 수석은 "지난해에는 백업선수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몇몇 포지션을 빼면 주전 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이 의도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경쟁 체제가 구축돼 알아서 훈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주전과 엔트리 중 절반은 새얼굴로 바뀔 것"이라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선수들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한 수석은 "감독님께서도 작년보다 많이 신중하고 차분해지셨다. 급하게 하는 게 없다. 순리대로 훈련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 스타일 부활로 달라진 한화 캠프가 새 시즌을 더욱 기대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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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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