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포수 1순위예요".
올해 한화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포지션 중 하나가 바로 포수다. 지난 2년간 확실한 주전 없이 운용된 한화 포수 자리는 여전히 미궁속에 빠져있다. 그 와중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대졸 신인 포수 김민수(22)가 주인공이다.
김응룡 감독은 마무리훈련 때부터 포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김민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김민수를 포함시키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새로 들어온 선수 중에서 김민수가 괜찮다. 동작도 빠르고 잘 한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고졸 신인 포수 한승택을 1군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고,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주전으로 계속 기용했다. 김 감독의 선수 보는 눈과 파격적인 선택이라면 김민수가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어도 경쟁을 유발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선배 포수 이희근도 김민수를 일컬어 "우리팀 포수 1순위"라며 "신인이지만 가장 잘 하고 있다. 실력도 좋고, 넉살도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갓 들어온 신인이지만 상대를 웃음 짓게 하는 기분 좋은 마력을 가졌다. 벌써부터 투수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상원고-영남대 출신 포수 김민수는 2014년 신인 2차 지명에서 2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kt에 특별지명으로 전체 12순위에 뽑힌 동아대 안승한에 이어 대학 포수로는 두 번째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177cm 88kg으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송구 능력을 인정받아 대학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김민수는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송구는 자신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송구와 넉살 뿐"이라며 웃어보인 뒤 "그것 말고는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하다. 포구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타격도 지금 갖고는 안 된다"며 "감독님께서 왜 좋게 봐주셨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하는 것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화에 오게된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로 투수 안영명을 이야기했다. "포수이지만 안영명 선배를 좋아한다. 포커페이스로 흔들림없이 당당하게 던지시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이렇게 한 팀에 뛰게 돼 정말 좋다"는 게 김민수의 말. 이어 그는 "올해 1군에서 30경기 이상 뛰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FA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그 전에 기본부터 파이팅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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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