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에서의 롤모델을 마쓰이 히데키(40)라고 밝혔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다나카는 지난 26일 지바현의 에도가와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날 학생들로부터 롤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은 다나카는 바로 "마쓰이 히데키"라고 답하며 그 이유를 밝혔다.
다나카는 이날 500명의 학생 앞에서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주변에서 마쓰이 히데키 같은 선수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이는 야구 뿐 아니라 인품을 포함해서다. 어떤 때든 프로 선수는 팬들과 언론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양키스로 가게 돼 마쓰이 선배를 떠올린 것은 아니다. 라쿠텐에 있을 때 역시 지더라도 인터뷰를 해왔다. 어떤 때라도 내 말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은 팬들에게 실례가 된다"고 덧붙이며 프로로서 팬서비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미국 최대 구단 중 하나인 양키스는 지역 언론이 가차 없이 선수들을 비판하고 팬들이 열광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다나카에게, 팬들에게 사랑받고 언론과 친근하게 지냈던 마쓰이는 그래서 지금 더 롤모델로 와닿을 수밖에 없다.
2003년 양키스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09년까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는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쳐 은퇴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마쓰이의 은퇴식을 열어주며 이미 팀의 품을 떠난 옛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다나카는 "미국 야구와 일본 야구는 전혀 다르다고 들었다. 그 세계에 뛰어들어 어떻게 적응하는가가 미국에서의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입단 전부터 목표로 하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 뿐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뉴욕의 사랑을 받고 싶은 다나카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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