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의 강렬한 유혹, 홍心의 행방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27 08: 16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렬한 유혹이 홍심을 흔들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새해 첫 승을 신고하며, 코스타리카와의 역대전적에서 3승 2무 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김신욱은 친선경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홍명보호 원톱으로 또 한 번 가능성을 보였다. 김신욱의 활약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홍 감독은 공격진 운용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박주영(29, 아스날)에 대한 미련을 김신욱으로 지워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196cm의 장신과 공부하고 노력하는 스타일로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신욱은 장점이 명확한 선수다. 특히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뽑아내며 '뻥축구'에 대한 불안감을 깨끗이 씻어냈다. 박주영의 합류가 나날이 어려워져가고 있는 가운데 김신욱의 존재가 홍 감독에게 있어 반가운 이유다.
더구나 잊혀졌던 또다른 원톱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며 홍 감독을 강렬하게 유혹하고 있다. 바로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지동원은 같은 날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서 교체투입,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분데스리가의 사나이'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동원의 동점골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도르트문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인 분데스리가의 옷을 입고 부활을 예고하는 지동원의 골 소식은 홍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자원은 풍부할수록 좋은 법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한 지동원의 부활 소식은 홍심을 흔들만했다.
물론 홍 감독은 원톱 경쟁에 대해 "지동원의 득점은 봤다. 지금 해답이 나올 시기가 아니다. 앞으로 그 위치서 선수들이 노력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대표팀에 완성된 것은 어떤 것도 없다. 앞으로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지동원의 강렬한 유혹이, 홍 감독에게 있어 고려해볼만한 또다른 여지를 남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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