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김신욱에게 큰 숙제를 안겼다. 바로 풀타임을 뛸 체력을 기르라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태극전사들은 수많은 교민들에게 잊지 못할 승리를 선물했다.
김신욱은 경기시작 후 처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결정력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체력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족이었다. 김신욱은 후반전 눈에 띄게 체력이 방전되면서 전반전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도 홍명보 감독은 87분 동안 김신욱을 돌렸다.

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김신욱은 체력적으로 한계를 넘었다. 70분 이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그 때부터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시험을 했다. 마지막에 부상위험을 염려해 선수교체를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김신욱이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에서 김신욱의 입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었다.

김신욱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었다. 후반전 체력이 떨어지자 결정력도 함께 저하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김신욱은 “전반 초반부터 템포가 빠른 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 (후반전 움직임이 둔해진 것은) 감독님 말이 맞다”고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대표팀내 지동원과 김신욱의 원톱경쟁에 대해 “지금 해답이 나왔다고 할 시기가 아니다. 앞으로 그 위치 선수들이 노력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대표팀에 완성된 것은 어떤 것도 없다”면서 당장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김신욱이 체력문제를 보완한다면 대표팀에서 부동의 원톱이 될 수 있다. 김신욱은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서 분명히 동료들보다 한 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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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