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가 새로운 아빠와 아이들을 영입하며 2기를 출범한 가운데 경쟁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일요 예능 코너별 시청률 집계결과에 따르면 ‘아빠어디가’는 전국기준 11.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일 방송된 ‘아빠어디가’ 1기 마지막 방송분이 기록한 수치와 동률. 그러나 통상 12-13% 이상이 나왔던 평소 시청률 보다는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반면 ‘슈퍼맨’은 코너별 시청률에서 전국기준 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일 방송분이 기록한 8.7% 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일요 예능 코너별 시청률 중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긴 하나 고무적이다.

그간 ‘아빠어디가’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육아 예능의 원조 격으로 일요일 밤을 책임져왔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아빠들 뿐 아니라 그들의 아이들인 윤후, 송지아, 김준수, 김민국, 성준 등이 고루고루 사랑 받으며 인기를 견인해 왔다.

1년이 지난 지금, '아빠어디가'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그간 함께했던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2기를 출범하기로 한 것. 기존 '아빠어디가' 멤버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후는 맏형으로 남게됐고, 잠깐의 출연 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기존 멤버 아빠 김성주의 아들 민율이 합류했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던 성동일의 둘째 딸 성빈 역시 오빠 성준의 뒤를 이어 함께 하게 됐으며 새 멤버로 가수 김진표-규원(5) 부녀, 안정환-리환(7) 부자, 류진-임찬형(8) 부자가 함께 하게 됐다.
‘아빠어디가’의 후발 주자인 ‘슈퍼맨’은 처음 제작될 당시 ‘아빠어디가’의 아류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고 추사랑, 이하루, 이서언-이서준 등 귀여운 연예인 2세들의 모습이 큰 호응을 얻으며 시청률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2기 아이들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일단 맏형이 된 윤후의 모습과 본격적으로 함께 하게 된 민율-빈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줬으며, 새로 합류한 규원이는 '윤후 오빠 껌딱지'로, 리환은 '정리 왕자'로 찬형은 '짜파구리 사랑'으로 각각의 고유한 매력을 드러냈다.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멤버들의 어울림도 익숙함과 낯섬을 동시에 주며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그러나 '아빠어디가'의 긴장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춤하고 있는 시청률을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회를 틈타 바싹 뒤를 쫓고 있는 '슈퍼맨'의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특히 '슈퍼맨'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그려졌듯 가족들끼리의 만남을 계획하는 등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인기에 불을 지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있는 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두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의 귀추는 어떻게 될까?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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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슈퍼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