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막은 '변호인'(양우석 감독)의 흥행은 어디까지일까?
'변호인'이 국내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제임스 카메론 감독, 이하 영진위 집계 1362만 4328명)의 벽을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사다. '변호인'은 지난 26일 하루동안 전국 367개 스크린에서 총 9만 9437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1066만 7587명을 기록했다.
'변호인'이 '아바타'를 따라잡으려면 이로써 300만여명의 관객이 남았다. '변호인'은 그간 '넘사벽'이었던 '아바타'의 벽을 깰 수 있을까?

가장 큰 장애물은 장르와 개성이 전혀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지난 22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들인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남자가 사랑할 때' 보다 가족관객이 열광하는 디즈니 공주의 힘이 더 거세다.
'겨울 왕국'은 더빙판과 자막판이 고르게 인기가 있고, 대박 조짐인 개봉 첫 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일명 '개싸라기' 현상을 만들어냈다. 국내 개봉된 역대 애니메이션 1위인 '쿵푸팬더2'(506만여명)를 넘고 최고 흥행을 노려볼 만한 하다.
하지만 '변호인'에게도 희망은 있다. '변호인'은 크리스마스와 신정 두 번의 대목을 거치며 천만 관객의 기반을 탄탄히 했고, 또 29일부터는 또 한번의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 29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 시즌에 또 한 차례 관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는 "보통 1000만 영화는 1000만 고지를 넘은 이후 탄력이 한 번 더 붙는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재관람을 하거나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이 극장을 찾아 감상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영화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호인'의 재관람률(1월9일 기준)은 굉장히 높다.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도둑들'(6.91%)보다 높은 7.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1200만 관객을 모은 '7번방의 선물'(6.70%)을 넘어서는 수치이기도 하다.
또 개봉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아바타'와 비교해 그 시간을 5일 앞당긴 '변호인'은 '아바타'와 그 흥행 흐름이 가장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드롭률 또한 크지 않다. 900만명에서 기록을 멈춘 영화들은 막바지에 드롭률이 크고 상영관이 급하락했지만 '변호인'은 이와 다르다.
'변호인'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아바타'의 기록은 꿈의 수치이고, 넘기 힘든 숫자 임이 분명하다"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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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변호인', '아바타'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