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의 이성민 송선미 커플이 함께 햇던 전작 '골든타임'에서 못 다 이룬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극 중 정선생(이성민 분)-고화정(송선미 분), 일명 '정화 커플'이 김형준(이선균 분)-오지영(이연희 분) 커플 못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스코리아' 속 정선생은 김형준이 비비화장품을 운영하면서 돈을 빌린 사채업자다. 그러나 악독하게 돈을 받아내야만 하는 보통의 사채업자와는 달리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람한테 모질지 못한 모습을 보여 속한 조직에서도 퇴물로 취급 받는 등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 그는 형준에게 받아내야 할 돈을 받아야만 퇴직금을 받아 조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상태라 벼랑 끝에 서 있다.
형준의 사망보험금이라도 받아내라는 보스의 요구를 미룬 정선생은 현재는 형준을 도와 오지영 미스코리아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고화정은 비비화장품의 야심작인 '비비크림'을 개발해 낸 연구원이다. 극 초반 형준을 좋아하는 감정을 내심 품고 있었지만, 이를 감추고 연구원으로서 회사를 도왔다. 고화정은 처음에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 제품을 홍보하려는 계획에 반대하지만, 무심한 척 샤프롱(후보를 돕는 미용실 스태프) 역할을 자처하며 오지영을 돕고 있다.
극 중 정선생과 고화정은 전혀 다른 학벌과 배경, 지식 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끌리는 모습을 그려내며 진전되는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당차기만 한 고화정을 바라보는 정선생과 무식해 보이지만 연정을 숨기지 않는 남자다운 정선생을 바라보는 고화정의 조합은 형준-지영 커플 못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정선생을 연기하는 이성민과 고화정을 연기하는 송선미는 전작인 '골든타임'을 통해서도 의사와 외상외과 코디네이터(간호사)로 환상 호흡을 맞추며 연인 관계의 여지를 남긴 바 있어 결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골든타임'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동료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상대를 챙기며 묘한 관계를 형성했었다. 동료를 넘어 '소울메이트'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줬지만 서로에 대한 고백도 감정도 직접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어 안타까움이 가장 컸던 커플이었다.
'미스코리아'에서 두 사람은 한층 더 과감해 졌다. 정선생은 고화정에게 기습 키스를 하기도 하고, 영화 데이트를 제안하기도 한다. 고화정은 아닌 척 거절하면서도 정선생에 대해 조금씩 호감을 갖고 있는 상태인 만큼 '정화 커플'의 애정전선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미 전작이나 연극 무대를 통해 호흡을 맞춰온 바 있는 두 배우인 만큼 정선생과 고화정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워 잘 표현하고 있다. '골든타임'에서 미처 이뤄지지 못했던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한 안타까운 시청자들 의견이 많았던 만큼 두 배우가 만들어 나가는 커플을 '미스코리아'에서 만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스코리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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