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제구-준비성 합격…김응룡 "잘 키워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27 17: 24

한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순조롭게 적응해 가고 있다. 김응룡 감독도 "잘 키워보겠다"며 기대를 걸었다. 
클레이는 지난 15일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합류한 뒤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미 벌써 3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그는 자신만의 스케쥴로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선수들과도 비교적 빠르게 융화돼 코칭스태프로부터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클레이에 대해 "불펜피칭하는 것을 직접 보니 제구가 좋더라. 작년에 볼넷 때문에 얼마나 머리 아팠나. 제구를 우선적으로 본 투수"라며 "나이가 어리니까 희망적인 것 아닌가. 여기서 잘 하면 일본도 갈 수 있고, 미국도 갈 수 있다. 한 번 잘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도 "아직 실전 피칭을 하지 않은 단계이지만 순조롭게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는 투수"라며 "한국의 스트라이크존과 상대 타자들에게 적응해야 하지만, 착실한 준비 과정을 볼 때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성격도 차분하고 신중한 타입이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클레이와 벌써부터 '절친'이 된 한화 최고참 투수 박정진도 그에게 남다른 기대를 걸었다. 박정진은 "처음 클레이를 봤을 때에는 겉모습 때문인지 뭔가 약해보이는 게 있었다. 하지만 함께 지내며 캐치볼과 롱토스를 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보니 진가가 나오는 것 같다. 변화구도 좋고 자신만의 것이 있는 선수라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클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9이닝당 볼넷이 1.52개에 불과했다. 클레이의 불펜피칭을 받아본 포수 이희근은 "아직 전력 피칭 단계는 아니지만,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줄 아는 제구력이 있더라. 몸쪽과 바깥쪽으로 안정감있게 던진다. 변화구도 여러 종류로 던진다"고 호평했다. 
클레이 역시 미국에서 해온대로 자신만의 스케쥴을 지켜며 서서히 몸을 만드는 단계. 그는 "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타자가 제대로 된 정타를 맞히지 못하도록 하는 스타일"이라며 단순히 제구력만 되는 투수가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클레이는 2월말부터 본격적인 실전 피칭을 위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클레이에 대한 신뢰감이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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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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