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긴가민가했던 것 같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을 앞두고 금메달의 순간을 회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유튜브 채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김연아, 올림픽 금빛 연기를 다시 떠올리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 속에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자신의 연기를 되돌려보는 김연아의 모습과 설명이 담겨있다.
김연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으로 총점 228.56점의 세계기록을 쓰며 한국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전까지 한 번도 클린하지 못했던 프리스케이팅곡 조지 거쉬인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를 완벽히 소화하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명연기를 펼친 김연아의 밴쿠버 무대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세계기록이다.

김연아는 이 영상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지켜보며 "아무 생각도 안했던 것 같다. 그냥 프로그램만 머리 속에서 계속 생각했다"며 "많이는 아니고 조금 긴장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자신의 연기를 지켜보며 점프 과제 수행 부분에서 "쇼트프로그램이니까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2개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프를 가고 있다"고 해설까지 곁들였다.
"중요한 점프들에 다 성공해 조금전보다 마음은 조금 편해진 상태인 것 같다"며 해설을 이어간 김연아는 스텝 연기 중 한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서 약간 삐끗했다"고 짚어내기도 했다. 또한 당시 화제가 된 마지막 동작에 대해 "처음에는 다른 동작이었다. 계속 바꾸다가 이 동작으로 결정했는데 좋아해주시더라"며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오자 김연아는 "먼저 연기한 아사다 마오(일본)의 점수가 잘 나온 것을 알고 시작했다. 잘했지만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조금 긴장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승이 결정된 순간의 모습을 본 김연아는 "1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긴가민가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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