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정성룡, 경쟁 2라운드 ‘멕시코전 진검승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27 18: 40

김승규(24, 울산)와 정성룡(29, 수원)의 골키퍼 주전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홍명보 6기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남미의 강호 멕시코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다름 아닌 골키퍼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이번 미국전지훈련에서 홍 감독의 눈도장을 얻어도 다시 유럽파와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파끼리 주전을 다투는 골키퍼들은 이미 실전 같은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지난 26일 치른 코스타리카전에서 김승규가 장갑을 끼고 나왔다. 김신욱의 결승골로 한국은 1-0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한국이 잘했다기보다 코스타리카가 못한 경기였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공을 점유하다보니 김승규는 사실상 할 일이 없었다. 제대로 된 평가가 불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멕시코는 다르다. 비록 국내파 위주지만 공격력이 화끈하다. 특히 소속팀에서 97경기에 나서 28골을 넣은 신예 공격수 알란 풀리도(23, 티그레스)는 경계대상 1호다. 김승규와 정성룡의 능력을 시험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코스타리카전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승규는 “(정)성룡이 형은 이미 월드컵에 다녀왔고, 능력이 검증된 선수다. 난 아직 더 검증이 필요한 선수다. 성룡이 형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필드플레이어는 전술에 따라 2명의 동시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키퍼는 무조건 단 한 명만 나간다. 경쟁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다.
또한 골키퍼는 외롭다. 수비실수로 인한 실점도 결국 자신의 과오로 돌아오게 된다. 누구든 멕시코전에 나가 맹활약을 한다면, 확실히 홍명보 감독에게 점수를 딸 수 있다. 다만 멕시코에게 다득점을 허용하면, 점수가 되려 깎일 수 있다.
멕시코전에서 장갑을 끼는 선수는 누가 될까. 또 이번에 출전하는 것이 과연 주전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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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미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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