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절을 못해 전세보증금까지 사기 당한 남편이 등장했다.
2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부탁을 거절 못하는 남편 때문에 속이 터지는 아내가 등장했다.
이날 아내는 “불과 안 지 한 달밖에 안 된 지인이 남편에게 휴대전화 개통 명의를 빌려달라고 했다. 남편은 순순히 빌려줬다가 밀린 휴대전화 비용 480만원을 물어줬다”라고 말해 좌중을 경악케했다.

이어 “지인의 부탁으로 남편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줬는데 그 통장으로 20억 사기를 쳐서 남편이 경찰에 붙잡힌 적도 있다”라며 은행 CCTV 덕에 남편은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면 남편은 구속됐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남편은 온라인상으로 게임을 하다 만난 지인에게 전셋집을 담보로 5천만원을 빌려줬지만, 결국 보증금을 사기로 다 날렸음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날린 돈이 1억 남짓. 사연의 주인공은 “도시가스 전기 다 끊기고 쌀 살 돈이 없어서 수제비만 먹고 버텼다. 지금도 월세 38만원 짜리에 산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현재 부부는 맞벌이를 하면서 빚을 갚고 있지만 아직 1500만원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
이에 거절을 모르는 남편은 “성격상 부탁을 거절하는 게 미안하다. 돈이 많아보이지 않는 나에게 부탁할 정도면 저 사람을 오죽이나 할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한없이 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내를 위해 달라지겠다고 약속했다.
min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