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는 송창현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 11월 제주도 마무리훈련 때부터 "송창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김 감독은 "송창현이 우리팀 에이스다. 우리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 난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답지 않게 칭찬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도 "이제는 일관성이 생겼다. 지난해 시즌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컨트롤을 비롯해 전체적인 부분에서 향상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미지의 신인이었다면 올해는 핵심 선발로서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송창현은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김응룡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로 알려졌을 뿐 검증된 게 전혀 없었다. 시즌 초반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하루는 지금의 정민철 투수코치와 이정훈 2군 감독이 송창현의 투구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며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끔 했다.
이 자리에서 송창현은 "창피스럽습니다"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그때는 내가 봐도 정말 창피한 수준이었다. 영상을 보니 하늘을 바라보며 공을 던지고 있는데 폼이 영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그 날을 계기로 스스로에게 강한 자극을 받아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그게 바로 지난해 4월말의 일이었다.
이제는 어엿하게 1군의 핵심 선발투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스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에이스 수준은 아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구속도 지금보다 5km 정도 끌어올리고 싶고, 그에 맞춰 컨트롤도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손사래쳤다.
지나친 기대가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수도 있지만 이미 장성호(롯데)와 1대1 트레이드 과정에서 겪은 부담을 이겨낸 송창현이다. 그는 주위의 높아진 기대치에 대해 "부담감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부담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답했다. 스스로도 올 시즌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송창현은 "에이스도 좋지만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다. 시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던지고 싶다"며 "이제는 결혼도 했고, 가정을 먹여살려야 한다. 정말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의 에이스 공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송창현의 자신감이 한화 미래를 밝게 한다.
waw@osen.co.kr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