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많이 좋아질 것이다".
올해 한화의 전력 보강 키포인트는 역시 야수진이다. FA 정근우와 이용규 그리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와 군제대파 김회성의 가세로 공격력 향상이 기대된다. 김태균·최진행·김태완에게만 의존한 중심타선을 넘어 상하위 타선의 파괴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격력이 전부가 아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투수력과 함께 수비력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된 팀이다. 수비에서 실책 남발 또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는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 김응룡 감독이 올해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수비다. 김 감독은 "수비는 작년보다 많이 좋아질 것이다. 외야에 느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발 빠른 선수 2명(이용규·피에)이 합류했다. 내야에도 정근우와 김회성이 새로 들어왔다. 수비 보강이 잘 이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강석천 수비코치도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는데 작년보다 수비가 좋아지지 않으면 양심도 없는 것"이라며 농담반 진담반 식으로 운을 뗀 뒤 "아직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여러가지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확실히 나아진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코치는 "피에를 보니 어깨가 강하고 발도 빠르다. 수비 폭이 아주 넓다. 수비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피에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외야수로 잘 알려졌는데 그가 중견수를 맡으면 좌익수-우익수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내야에도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합류 뿐만 아니라 군에서 제대한 김회성의 가세가 힘이 될 전망이다. 강 코치는 "김회성은 동작이 유연하고 송구도 안정돼 있다. 3루에서 이대수와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며 "송광민도 유격수로서 확실히 힘이 붙었다. 많이 좋아졌기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포지션에서 2인 체제로 이뤄져있다. 1루는 김태균과 김태완, 3루는 이대수와 김회성이 분담하고 있으며 유격수 송광민과 2루수 정근우는 전천후 한상훈이 뒷받침한다. 이학준·이창열도 각각 유격수·2루수를 백업한다. 외야는 이용규·피에 외에도 최진행을 비롯해 정현석·고동진·이양기·김경언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강석천 코치는 "감독님께서 경쟁을 많이 유도하시려 한다. 한 포지션에 2명 이상 경쟁을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비력이 뛰어난 한상훈을 제외하면 자신의 포지션에서 전문화시키기로 했다. 김태완이 외야수 대신 1루수로 전념하는 게 대표적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준비를 통해 한화도 보다 더 촘촘한 수비력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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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피에.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