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반환점을 돌았다. 50회 중 25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주인공 기승냥(하지원 분)이 후궁이 되면서 권력 쟁취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복수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27일 방송된 ‘기황후’ 25회는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일당으로 인해 아기를 잃고 같은 고려 출신 나인들의 처참한 죽음을 눈앞에서 본 승냥이 복수를 위해 후궁이 되고자 분투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승냥은 뛰어난 기지로 연철의 딸이자 황후인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방해를 뚫고 후궁이 됐다. 그리고 황제 타환(지창욱 분)에게 자신이 권력을 빼앗아 연철 일당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서슬퍼런 독기를 드러냈다. 물론 타나실리의 승냥에 대한 적대감은 후궁 경선으로 더 심화된 상황.

승냥이 원나라 권력을 움켜지기 위해서는 타나실리의 몰락이 필수적. 때문에 함께 웃을 수 없고 손을 잡을 수 없는 두 여자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승냥이 타환의 권력 강화를 돕고 자신은 황후가 돼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바로 연철 일당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고 아기가 죽었다고 오해했으며 사랑하는 남자 왕유(주진모 분)와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 또한 목숨보다 귀한 고려 출신 나인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기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이미 타환 역시 승냥을 돕겠다고 나섰고, 승냥에게는 빼어난 술수를 꾀할 수 있는 명석한 두뇌가 있으며 든든한 지원군인 고려 출신 환관들이 있다. 승냥이 원나라 황궁 안에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은 험난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가 그동안 승냥의 고생기와 성공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시청자들과 밀고 당기기를 했던 까닭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는 불 보듯 뻔한 상황.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리고 고난을 겪었기에 승냥이 황후에 등극하는 성공기는 더욱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드라마가 태생적으로 실존 인물인 기황후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미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터이다. 허나 분명한 것은 긴박하게 펼쳐지는 정치싸움은 시청자들의 무릎을 탁 치게 할 만큼 기발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는 점이다.
jmpyo@osen.co.kr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