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 시월드 휘젓는 며느리들 공감 자극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28 07: 27

SBS 육아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명 ‘시월드’를 건드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사소하게는 죽을 끓이는 것부터 단무지 하나 먹이는데도 갈등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주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 27일 방송에서 이은과 시어머니의 육아에 있어서 미묘한 견해 차이를 방송했다. 이날 이은의 시어머니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은의 집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이 장면은 이 땅의 모든 며느리들을 경악하게 할 만 했다. 물론 악의는 없었다. 시어머니 시청자들에게는 이 같은 일이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이은의 시어머니는 “그래도 인기척은 하고 들어간다”고 귀엽게 항변했다. 현관 비밀번호는 시작에 불과했다. 죽을 끓이는데 있어서도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시어머니는 13년간 중풍 시어머니를 보살핀 경력의 소유자. ‘죽 만드는 박사’인 시어머니 앞에서 이은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은은 귀찮아서 대충 만든 죽에 대해 반성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이은의 시어머니는 또 손주들에게 맛있는 단무지 요리를 먹이고 싶어 정성을 담아 요리를 했다. 이은은 아토피가 있고 소금 알레르기가 있는 셋찌를 걱정했지만 시어머니는 “간이 조금 돼 있어도 무라서 괜찮을 것”이라고 먹였다. 이로 인해 셋찌의 피부가 악화됐지만, 이은은 “어머니가 애들을 생각해서 해온 음식인데 어쩔 수 없다. 내가 더 조심하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은과 그의 시어머니가 보여준 모습은 갈등이라고 보면 갈등이고 일상이라면 일상일 수 있다. 이 같은 태생적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누구 하나 잘못한 것은 없지만 툭툭 꼬이기만 하는 고부 관계는 현실과 맞닿았다. 이 프로그램이 가족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타들의 육아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은과 시어머니의 대화는 유독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존재 자체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서로가 불편할 수도 있는 고부 관계는 마냥 좋을 수는 없었다. 다정다감한 시어머니고, 이은 역시 살가운 며느리였지만 그래도 죽이 딱딱 맞을 수는 없었다. 때문에 두 사람이 벌이는 상반된 육아는 주부 시청자들을 정서적 유대감으로 단단히 묶었다.
현재 ‘오 마이 베이비’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함께 대표적인 육아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히며 사랑을 받고 있다. 재미와 함께 공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공통 주제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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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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