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세간의 시선에 상처받는 부녀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28 07: 28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는 동안 외모가 되기 위해 너도 나도 관리를 하는 시대다. 하지만 이를 역행하는 마흔살 동안아빠가 ‘안녕하세요’에 등장했다. 일부러 나이가 들어 보이고 싶어 살을 찌우려고 애쓰고 다크써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동안아빠의 고충. 여기에는 멀어진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아빠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었다.
지난 2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동안 아빠와 부적절한 관계로 오해받는 탓에 속상한 중학생 딸이 출연했다. 아빠의 나이는 마흔 살이지만, 20대 중반으로까지 보는 동안외모 탓에 어딜 가나 연인관계로 오해받고 비아냥을 듣는 게 괴로운 것.
이날 사연의 주인공은 “아빠와 햄버거 가게를 갔는데 친구와 친구 엄마를 마주쳤다.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친구에게서 ‘우리 엄마가 옆에 있던 사람 네 남자친구인지 물어보래’라고 문자가 왔다”라며 아무리 두 사람이 부녀관계임을 설명해도 믿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오해는 사연의 주인공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어딜 가나 ‘지금 어린애 데리고 뭐하는 짓이야’라는 비아냥을 듣는 탓에 상처받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실제로 동안아빠가 무대위로 올라와 딸에게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자, 방청객들은 수군거리며 경악스러운 반응을 토해냈다. 부녀관계인걸 알면서도 어색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동안아빠는 “저는 일부러 노안이 되고 싶어서 하루 한 병씩 소주를 마시면서 다크써클을 만들었다”라며 동안외모가 오히려 싫다고 말했다. 이제는 존중받아도 될 나이지만 어딜 가나 반말을 듣고, 딸과 손만 잡아도 비아냥을 들으니 괜히 딸과 멀어진 기분이 든다는 것.
더욱이 동안아빠는 딸과 당당히 다니고 싶다가도 사람들의 시선에 사춘기 딸이 상처받을 것을 걱정, 처음부터 오해받지 않도록 딸과 함께 있는 자리를 피하게 된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의 주인공인 엄마는 “엄마로서 딸이 고민하고 상처받으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온 가족을 괴롭히는 시선에 불쾌함을 토로했다. 애초 사소한 고민인 듯 보였던 이들 부녀의 사연은 사람들의 비아냥에 상처받았던 경험이 덧붙여지며 ‘이건 정말 고민이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지막으로 사연의 주인공은 “사람들 많은 곳에 가서 아빠와 당당하게 팔짱도 끼고 어깨동무도 하고 싶다”라며 아빠랑 더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 울먹거렸다. 이에 동안아빠 역시 딸과 자신의 관계가 소울메이트 같은 부녀지간임을 강조,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비치건 보기 좋은 부녀 모습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inhe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