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스)이 팀 동료들과 친해지기에 나섰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28일 "오승환이 지난 27일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시작된 합동 자주 훈련에 참가해 어린 선수들과 러닝 훈련 등을 처음으로 함께 하며 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한신에 입단한 뒤 동료들과의 팀 훈련은 처음이다.
다음달 1일 공식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먼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인사를 나눈 오승환은 이 자리에서 "'형'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며 선수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오승환은 훈련 후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형이라고 부르면 말걸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또 동료 중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에게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형'이라는 의미로 쓰는 경어인 '아니키'라는 말을 일본어로 해 주위를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이 팀내 선수들과의 화합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23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이제 팀의 일원이 된 만큼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팀의 한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최근 투수조들과의 회식을 먼저 제의하기도 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야구보다 의사소통, 인간관계 등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삼성에 있을 때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성패를 보면서 이를 느꼈다는 오승환이 '한신맨'으로서 동료들과의 친분 쌓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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