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이 그로테스크한 영상과 19금 요소가 적절하게 혼재된 신곡 'Fxxk U'(feat.범키)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8일 0시 음원과 함께 공개된 'Fxxk U' 뮤직비디오는 지독하게 사랑해서 오히려 불안한 아이러니를 담아낸 노랫말을 표현하듯, 불안하고 위태롭기 그지없는 두 남녀의 거침없는 사랑을 영상에 그려냈다.
클래식 기타연주와 함께 페이드인 되는 뮤직비디오 화면은 가인과 배우 주지훈의 격정적인 날것의 스킨십에서 예고없이 시작된다. 담백하고 경쾌한 기타음은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가인의 얼굴 표피 밖으로 드러날듯 말듯한 감정의 기폭에 한데 뒤엉켜 묘한 불편함을 선사한다. 핸드헬드의 느낌이 짙은 카메라의 울림은 이들의 감정선을 대변한다.

이 그로테스크함과 19금의 짜릿하고 아찔한 동거로 시작된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3분 56초간의 런닝타임 동안 숨을 죽이고 음악과 영상에 자신의 눈과 귀를 내어줘 몰입하게 이끈다.
연인에게조차 이기적인 스킨십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가인의 물오른 표정과 몸짓 연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는 주지훈의 그것은, 뮤직비디오 퀄리티를 한층 더 높게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파격적인 시퀀스도 눈에 띈다. 앞서 티저영상으로 선공개돼, 선정성 논란에도 휩싸였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듯한 두 남녀의 욕실 실루엣 장면은 전체 뮤직비디오 속에 삽입되자 오히려 거부감을 덜어내 조화를 이룬 모양새다.
한껏 분출되는 피, 핏자국으로 뒤범벅된 욕실과 교차편집된 두 사람의 멍한 표정, 기름을 온몸에 끼얹는 주지훈과 연이어 등장하는 라이터와 촛불, 그리고 또 다시 멍한 표정. 케이크 위 촛불 더미를 손바닥으로 눌러끄고, 그 위에 얼굴을 파묻는 주지훈의 행동 등이 흡사 불규칙한 수열처럼 불친절하게 나열된다.
한편 28일 0시 'FxxK U'를 선공개한 가인은 내달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솔로 컴백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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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FxxK U'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