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김병만이 이야기하는 '대상의 법칙'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28 08: 36

지난 2013년 SBS 최고의 예능인으로 뽑힌 김병만은 살신성인을 온 몸으로 실행하는 방송인이었다. 그가 털어놓는 ‘대상의 법칙’은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 그 뿐이었다.
김병만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남달랐던 성장기에서부터 대상 수상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까지 진솔한 속내를 이야기했다.
그는 출생부터 남달랐다. 마치 어른이 돼 정글에서 고생할 운명을 타고난 듯했다. 김병만은 “부엌에서 태어났다”며 “할머니가 무속인이어서 ‘방에서 낳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병만은 아궁이 앞 가마니에서 태어났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놨다. 그의 탄생기에 김제동은 “대상 탄생 설화 아니냐”며 웃어 보일 정도였다. 이 뿐 아니라 김병만은 4살 때부터 나무를 타고 학교를 다니기 위해 3km를 걸어다녔다. 어쩌면 지금의 김병만을 있게 해 준 어린 시절이었다.

험난하고 평범치 않았던 성장기를 뒤로하고 김병만은 직장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러나 그의 월급으로는 아버지의 빚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우연히 김병만이 택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였다. 그는 그렇게 몇년간이나 대학 방송연예과의 문을 두드렸다. 끊임없는 도전은 6전 7기 끝에 김병만을 대학생으로, 7전 8기 끝에 공채 개그맨으로 만들어줬다.
개그맨으로서 김병만의 진짜 활약은 '달인'으로부터 시작됐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살신성인 개그였다. 그는 코코넛 대신 자신의 머리가 깨지는 등 실패가 아닌 성공의 연속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만들어냈음을 털어놨다. 그 때부터였다. 김병만은 "'달인'은 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인생에서 몇 안되는 기회가 왔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병만에게 있어 '달인'은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특별한 코너였다.
그가 '달인'을 벗어나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 것은 SBS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서였다. '달인' 만큼 이 또한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그는 "하루에 6시간씩 연습했다"며 "다른 연기자분들이 있는데 그들의 연습시간을 피해서 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에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병만은 "관리자들과도 친해져서 새벽 3시에 가도 열어주기도 했다. 5개월 정도 했다"면서 그 이후 피겨 초급 심사에까지 성공했다고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남다른 열정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지나 지금의 김병만을 완성시켜준 '정글의 법칙' 이야기가 등장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은 "'정글'에 가는 것이 매번 두렵다"면서 "정글에 갔을 때 리키김과 강을 건너가자고 했다. 애드리브였다"며 목숨이 위험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수영을 했는데 내 몸에 칼을 차고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수영을 하다가 힘들어서 배영을 하는데 그대로 가라앉더라"며 "안간힘을 써서 건넜다. 할머니에게 살려달라고 기도도 했다"라면서 "온힘을 다해 건너서 가니까 어느새 발이 땅에 다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경험해볼 수도, 경험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아닌 김병만에게는 그저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김병만의 인생은 노력, 그리고 최선의 연속이었다. 그에겐 견디기 힘든 상황이 계속됐지만, 모든 것은 지금의 김병만을 있게 해준 귀중한 경험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 모든 인생의 역경들을 이야기하는 김병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가 말하는 '대상의 법칙'은 단순했다. 바로 김병만만 할 수 있는 노력이었다.
그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새해에는 소림사로 건너가 직접 무술을 배우고 소림사 도승들의 삶을 체험했다. 국내 어떤 방송인이 소림사로 향해 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국내 유일무이 방송인 김병만의 또 다른 도전이 기다려진다.
 
mewolong@osen.co.kr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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