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전력은) 상위권이다."
작년 우승 문턱에서 아깝게 미끄러진 두산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혹독한 담금질로 올해 우승을 다시 노리고 있다. 우승을 위해 중요한 건 역시 선발진, 두산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올해부터 두산 1군 투수코치를 맡은 권명철(45)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는 투수 전력을 상위권이라고 자평한다. "노경은과 외국인투수 두 명, 유희관, 이재우 등 좋은 선발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권 코치의 생각이다.

선발투수로 완벽하게 뿌리내린 노경은과 작년 깜짝 활약을 보여준 유희관,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투혼을 보여줬던 이재우 모두 선발진 후보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크리스 볼스태드 '트윈 타워'가 두산 5선발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권 코치는 "김강률과 김수완 등 좋은 자원들도 갖고 있고, 한주성도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다듬는다면 좋은 재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 이들을 키워 보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불펜 역시 탄탄하다. 권 코치는 "중간에서 정재훈, 홍상삼, 오현택, 윤명준, 김명성 등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마무리는 이용찬까지 있다"면서 "물론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하고, 만약을 대비해 백업선수도 잘 준비시키는 게 목표다. 이대로 잘 이끌어 간다면 우리 투수진은 상위 클래스"라고 자신했다.
권 코치가 세운 올해 두산 투수진 목표는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작년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4.57로 전체 7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1점 가까이 끌어내려야 한다. 권 코치는 "검증된 선수들 외에 새로온 외국인선수 볼스테드와 유희관, 그리고 재활을 마친 이현승에 기대를 걸어 본다"며 "투수코치이고 우리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생각과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만 한다"고 했다.
두산이 갖고 있는 숙제는 좌완 불펜 해결이다. 작년 유희관이 오랜만에 토종 좌완 10승을 거뒀지만 아직 좌완 불펜은 약점이다. 권 코치는 "좌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현승이 자기 실력을 발휘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좌투수들이 조금 더 부각되면 보다 수월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윤명준은 작년 경험을 통해 발전할 것이고, 김강률도 안정감을 키운다면 좋을 것이다. 여정호와 정대현도 좀 더 다듬으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권 코치는 "정재훈, 이재우 고참 두 명 역할과 기여도가 크다. 팀은 베테랑의 패기와 젊은 선수의 패기가 어우러져야 한다. 베테랑은 경기운영은 물론이며 정신적인 부분까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다. 또 코치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고참으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투수조 최고참 두 명에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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