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유리, 방송인 김제동이 만나면 천하의 이경규도 움찔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MC로 활약 중인 성유리, 김제동이 날이 갈수록 탄탄해지는 팀워크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2013 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이경규를 '공공의 적'으로 삼고 매서운 입담을 과시하는 중.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이경규, 김제동-성유리의 관계가 '힐링캠프'를 보게 만드는 또 다른 재미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힐링캠프'에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병만이 자리했다. 당시 "올해 대상은 내가 가져갈 것"이라고 확신했던 이경규는 진짜 대상 수상자가 등장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포착한 김제동-성유리는 끈질기게 이를 물고 늘어졌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왜 김병만이 대상을 받았는지 알겠다"는 이경규에게 김제동은 반대로 "나는 왜 이경규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는지 알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유리도 틈이 날 때마다 무섭게 치고 들어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제동은 때때로 성유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노총각(?) 캐릭터로 변신하는 가운데, 대부분은 성유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성유리도 이런 김제동의 역할에 노련하게 호응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이다. 이날 두 사람은 김병만이 준비해 온 시베리아 전통 털옷을 입고 패션쇼를 연출했다. 맞춤 옷을 입은 듯한 김제동과, 뭘 입어도 모델포스를 자랑하는 성유리는 갑작스럽게 런웨이 포즈를 취하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한혜진의 바통을 이어받아 '힐링' 안방마님이 된 성유리는 솔직한 감정표현으로 호감을 사고 있다. 그는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금세 눈물을 흘렸다가 또 물개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번 방송에서도 성유리는 지난 2011년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에 출연했던 김병만의 모습을 VCR로 본 후 눈시울을 붉혔다. 평발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기를 마친 모습에 뭉클했던 것. 그는 촉촉해진 눈가로 김병만의 노력에 감동을 표했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힐링' 남매 김제동, 성유리의 활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새침하기만 했던 성유리가 의외로 털털하다든가, 모든 게스트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김제동의 모습은 편안함을 자아내는 요소다. '훈훈'에 그치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이끌어 내는 두 MC의 힘은 '힐링캠프'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plokm02@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