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선수의 휴식 길어도 3개월, 이정현은 SK텔레콤 K의 선수다"
SK텔레콤 K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23)이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 우승을 끝으로 당분간 팀을 떠난다. 군 제대 이후 '롤드컵' 우승, 롤챔스 최초 2연패 등 SK텔레콤 K서 숱한 기록을 세운 이정현은 오랜기간 지병을 앓고 있던 심장이 최근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은 짧으면 1개월에서 길면 2~3개월까지 그가 휴식할 것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자칫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이 SK텔레콤 K에 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

지난 27일 이정현의 휴식이 알려지면서 LOL 커뮤니티를 통해 팀과 불화설 등 루머들이 급속도 전해지자 이정현은 아프리카TV 개인방송을 통해 사태진화에 나섰다. 이정현은 "어린 시절 감전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 그 후유증으로 줄곧 가슴쪽에 통증이 있었다. 군에 갔다왔지만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당분간 쉬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면서 "건강이 회복되 팀이 나를 필요로 하면 돌아갈 것이다. SK텔레콤 K는 내가빠져도 강한 팀으로 팀원간 불화는 없다"라고 행여나 자신 때문에 팀에 누가 끼칠까봐 걱정했다.
이정현이 그간 보여준 행보는 굉장했다. 특히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판도라TV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 결승전은 그의 대단한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경기 전 박빙의 승부처로 예측됐던 하단지역에서 이정현은 맞상대인 '마타' 조세형을 레오나와 알리스타 등 기존 자주사용하지 않았던 챔피언으로 압도하면서 3-0 완승을 사실상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현은 한 세트 한 세트 그림같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삼성 오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레오나를 잡은 1세트서 '페이커' 이상혁을 구하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고, 4킬로 초반 맹활약하면서 불안한 리드를 완벽한 승리로 탈바꿈했던 하드 캐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2세트 3세트에서 선보인 '알리스타'도 진정한 공포였다. 알리스타의 돌진과 분쇄의 매서움에 삼성 오존은 정말 호되게 혼쭐이 났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3세트에서 이정현은 한타싸움에서 알리스타 삼성 오존 선수들을 한없이 공중으로 띄우면서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활약을 펼쳤던 이정현의 투혼에 대해서 SK텔레콤 K 사무국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이정현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터키에서 하는 행사는 본인이 사양하는 바람에 아쉽지만 함께 하지 못했다. 팀에서는 짧게는 1개월 길어도 3개월 정도 휴식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정현 선수 본인이 팀 입장을 생각해줘서 아프리카TV에서 자신의 병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이정현의 투혼에 대한 감사함을 수차례 표현했다.
그의 빈자리에 대해서 SK텔레콤 사무국은 "8일 정도부터 선수들에 대한 본격적인 선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잠시 이정현 선수가 자리를 비우지만 이정현 선수는 우리 선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몸이 건강해져서 함께 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이정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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