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복귀가 최우선이 아니다.”
홍명보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이 박지성 복귀설이 대표팀에 미치는 후폭풍을 염려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국가대표 친선 3연전을 치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숙소 리츠칼튼 호텔에 취재진을 초청해 티타임을 가졌다. 박지성 복귀설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과연 홍명보 감독은 ‘선수’ 박지성을 원하는 걸까. 홍 감독은 “앞으로 3~4월에 네덜란드리그서 박지성이 잘하면 또 복귀설이 나올 수 있다. 그 때 대표팀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매듭을 지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전지훈련이 끝나는 대로 홍명보 감독은 유럽으로 날아가 구자철, 지동원 등 해외파를 점검한다. 이어 박지성을 직접 만나 생각을 듣겠다는 계획. 홍 감독은 박지성의 복귀를 설득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이 이미 여러 차례 은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언론만 듣고 판단할 수 없다. 본인에게 정확하게 생각을 듣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박지성이 오고 싶은데 말을 못할 수도 있으니 감독인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과 복귀를 두고 사전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대표팀은 오는 3월이면 선수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3월부터는 박지성 등 특정선수의 복귀론이 나오는 것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사전에 잡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은 큰 무대다. 국민사기도 좌우되고, 국가브랜드도 달려 있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복귀설에 대해 박지성도 부담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매듭을 짓고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팀이 흔들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감독으로서 어떻게든 팀과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월드컵보다 박지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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