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방송 3주 만에 멤버 재정비라는 변화를 맞이했다.
재벌가 며느리 이은이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오 마이 베이비'에서 하차했다. 시아버지 권모 씨가 대표로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를 둘러싸고 공사대금 의혹이 불거진 것이 이유. 매끄럽지 못한 하차였지만 오히려 '오 마이 베이비'는 이를 기회로 삼고 라인업을 재정비, 인기에 날개를 달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제작진은 빠른 시일 내에 이은의 후임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배성우 PD는 28일 OSEN과 통화에서 "안타깝게도 이은이 지난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면서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3대 가족이 어우러져 잘 살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자를 찾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대가 어우러져 지내고 있는 가족을 찾기 힘든 만큼, 제작진은 고심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조부모와 손자가 어우러진 그림 속에서 시청자들이 관심을 붙들 차별화 포인트도 찾아야 하기 때문. 배 PD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럭셔리 육아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이은이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세 딸을 키워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70만 평 대지 위에 세워진 고급 리조트에 거주한다는 점은 재벌가 라이프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덕분에 '오 마이 베이비'는 전작인 '우리가 간다'와 비교할 때 무려 2배 높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청률이 주춤하는 인상을 줘 아쉬움을 자아냈다. 논란이 된 후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는 전국 기준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지난주(5.3%)와 비교할 때 소폭 하락한 수치다.
따라서, 이은을 대체할 만한 셀러브리티를 적소에 배치한다면 '오 마이 베이비'의 시청률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6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이은의 시아버지인 권모 회장이 대표로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에 있는 빌라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빌라는 현재 이은의 시부모 등 이은의 가족이 살고 있다. 방송은 ‘아일랜드 리조트의 관계사이자 권 회장의 부인인 이모 씨가 운영하는 엔씨씨가 빌라 인테리어 공사를 한 업체들에게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SBS는 27일 '오! 마이 베이비'가 방송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출연자 이은 씨 가족 관련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제작진은 유감을 표한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출연진 가족의 개인사와 관련한 논란이 발생했다"며 "제작진은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출연에 응해주신 이은 씨와 다른 출연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이은 씨 관련 내용은 더 이상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이은을 비롯해 배우 임현식, 그룹 엠블랙 미르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육아 스토리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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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