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파워업 위한 이색 '타이어 뒤집기' 훈련 한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1.28 14: 46

롯데 자이언츠 훈련장에는 밤에도 기합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선수들이 온 힘을 쥐어짜면서 내는 고함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하늘을 진동시킨다.
롯데는 최근 야간훈련 과정에 타이어 들기와 내려치기를 포함시켰다. 허리춤에 자동차 타이어를 묶고 운동장을 달리는 장면은 마치 '지옥훈련'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타이어를 묶고 달리는 게 아니라 들어서 뒤집고 또 해머로 내려치고 있다.
훈련에 쓰는 타이어는 대형 트럭용 타이어다. 해머로 힘껏 내려치면 타이어가 굉음을 내고, 양팔로 타이어를 뒤집기 위해 용을 쓸 때면 선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괴성이 나온다.

타이어를 뒤집는 운동은 온 몸을 웅크렸다가 타이어를 힘껏 들어올려 뒤집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 이 훈련은 1파트(4일 훈련, 1일 휴식) 당 2회 정도 들어간다는 게 롯데 관계자 설명이다.
이 훈련은 김대우, 황재균, 신본기, 오승택 등 자원자만 실시하고 있다. 파워 보강이 절실하다고 느끼는 선수들이 나섰다. 황재균은 "타이어를 들어올리는 것과 해머를 내려치는 동작은 힘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 효과를 느끼지 못해도 열심히 해서 팀 타선 파워업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나선 걸 두고 김시진 감독도 만족한 눈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에 맞는 맞춤형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중 타이어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 파워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훈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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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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